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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수요와 통화금융정책 본문
1. 화폐수요의 결정요인
화폐수요는 일정시점에서 측정하는 저량의 개념이다. 화폐는 수익성이 없는 금융자산이다. 일정시점에서 사람들은 화폐 대신 부동산-귀금속과 같은 실물자산을 가질 수도 있고, 주식-회사채-국공채 같은 수익성 금융자산을 가질 수도 있다. 왜 사람들은 자산을 실물자산이나 수익성 금융자산으로만 나누어 가지지 않고 무수익성 금융자산인 화폐로도 보유하는가? 화폐 수요의 크기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M/P=L M=PL
화폐에 대한 수요가 소득과 명목이자율의 함수임을 나타내고 있다. 즉, 이 식은 사람들의 소득이 많을수록 지출을 위해 더 많은 화폐를 보유하려 할 것이며, 명목이자율이 높으면 화폐를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화폐를 적게 보유하려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첫 번쨰 표현은 화폐의 수요를 실질변수로 나타낸 것이며, 두 번쨰 표현은 화폐의 수요를 명목변수로 나타낸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10만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화폐보유량을 화폐단위 그래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하루에 생활비로 5만원씩을 쓰고고 할 때 현재 2일치 생활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화폐를 실물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실질변수는 어떠한 경제변수를 실물을 단위로 해서 나타낸 것을 의미하며, 명목변수는 어떤 경제 변수를 화폐를 단위로 해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유혐하도록 하자. 화폐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화폐수요의 증가요인 | 구성내역 |
소득의 증가 | 소득의 감소 |
(명목)이자율의 하락 | (명목)이자율의 상승 |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 |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 |
신용카드의 보급 | 신용카드사용의 제한 |
불확실성의 증대 | 불확실성의 감소 |
은행거래 수수료의 인상 | 은행거래 수수료의 인하 |
2. 전통적 화폐수량설(고전학파의 화폐수량설)
화폐수량설은 화폐수요에 대한 전형적인 초기 이론으로서 일반물가수준은 통화량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기본 명제로부터 화폐수요를 설명하고 있다. 화폐수량설에는 교환방정식과 현금잔고방정식이 있다.
(1) 교환방정식
교환방정식은 일정시간 동안 생산물 총거래액은 그 기간 중 화폐지불액과 같다는 것으로 MV=PT로 표시된다. 여기서 M은 통화량, P는 물가수준, T는 일정기간의 총거래량, V는 화폐의 거래유통속도이다. 이 식에서 PT는 일정한 기간동안의 생산물 총거래액, MV는 화폐총지불액을 나타낸다.
가령 한 달동안 생산물거래에 10,000원권 한 장이 다섯 번 회전되었고, 5,000원권 한 장이 두 번 회전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이 두 화폐의 거래유통속도는 V=(5X10,000)+(2X5000)/15,000=4가 된다. 이것은 화페의 각 단위가 한 달동안에 생산물거래에 평균 4번 회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폐의 거래유통속도란 일정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모든 생산물거래에서 화폐의 각 단위가 평균적으로 몇 번씩 사용되었는가 하는 횟수, 즉 회전수를 말한다. 그리고 2013년의 총산물이 2,637조원, 협의통화는 평잔기준으로 357조원이라 하자. 그러면 2013년의 협의통화의 거래유통속도는 V=2,637/357=7.39이다. 이는 협의통화의 각 단위가 1년 동안에 생산물 거래에 평균 7.4번 사용되었다는 뜻이다. 화폐의 거래유통속도는 사후적으로 총거래액을 통화량으로 나눈 V=PT/M로 측정되기 때문에 MV=PT는 항상 성립한다.
교환방정식은 거래개념 대신에 소득개념을 사용하여 정의할 수 있다. 식 MV=PT에서의 T는 초종생산물은 물론 중간생산물까지도 포함한 총생산의 개념이다. 그러나 중간거래까지를 포함하는 총거래량을 측정하기는 어렵다. 이제 중간생산물을 제외한 최종생산물만을 고려하여 교환방정식을 정리하면 MV=PT와 같다. 여기서 M은 통화량, 그리고 V는 화폐의 소득유통속도, P는 물가수준, Y는 실질국내총상산이다. 물가에 국내총생산을 곱한 PY는 명목국내총생산이 되는데 이것은 총거래액 PT보다는 작다. 화폐의 소득유통속도 V는 일정기간의 최종생산물 거래에 사용된 화폐 각 단위의 평균회전수를 말한다.
교환방정식은 MV=PY를 뜻하고, 화폐의 유통속도는 화폐의 소득유통속도를 뜻하기로 한다. 화폐수량설이란 교환방정식에서 화폐의 소득유통속도 V가 일정하여 통화량 M이 변화할 경우 이에 비례하여 명목국민소득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고전학파에 의하면 V는 소득지불방법이나 금융기관의 발달정도 또는 사회일반의 화폐사용의 관습 등에 의존하므로 천재지변, 전쟁, 금융기관의 관행 변혁 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변동하지 않고 안정적이다.
화폐유통속도가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교환방정식을 물가수준 P에 대해 다시 정리하면 P=V(M/V)와 같다. 이 식에 의하면 통화량과 물가수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세가지 예측이 가능하다. 첫째, 통화량이 실질 GDP보다 빨리 증가하면 물가가 상승한다(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둘때, 통화량이 실질 GDP보다 느리게 증가하면 물가가 하락한다(즉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셋째, 통화량이 실질 GDP와 동일하게 증가하면 물가가 불변한다. 장기적으로 실질 GDP는 잠재적 또는 완전고용 실질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통화량이 증가할 때 실질 GDP는 증가하지 않고 물가수준만 상승할 것이다. 반면 단기적으로 경제에 유휴생산력이 있다면 물가상승은 작지만 실질 GDP 증가는 별로 없이 물가수준만 상승할 것이다. 반면에 단기적으로 경제에 유휴생산력이 있다면 화폐의 유통속도가 일정하다는 전제 아래서 통화량과 물가는 정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P=V(M/Y)를 다시 정리하면 M=(Y/V)P와 같다. 여기서 (Y/V)는 상수이기 때문에 이 식은 통화량이 물가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폐수량설은 고전학파모형과 결합할 때 통화량과 물가가 정비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환방정식은 원래 물가와 통화량의 관계만을 설명할 뿐 화폐수요에 관하여 아무런 명시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MV=PY로 표시된 교환방정식을 변형하여 나타내면 M=(1/V)PY이다. 이 식은 화폐수요가 명목국민소득의 일정비율(1/V)로 결정된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화폐의 기능은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의 기능이다. 총거래량이나 명목국민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경제주체들은 교환의 매개수단이 ㄴ화폐를 더 많이 찾게 되어 화폐수요가 비례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교환방정식 | 현금잔고방정식 | |
관점 | 1. 화폐는 국민경제 전반에서 고찰하기 때문에 거시적 관점에서 출발 2. 주로 거래관습이나 금융제도와 같은 지불측면을 강조 |
1. 개인이나 화폐보유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설명 2. 자산으로서의 화폐의 유용성을 강조 |
기능 | 교환을 매개하는 지불수단 강조 | 화폐를 가치의 저장수단으로 파악 |
화폐 수요 함수 | MV=PY | M=kPY |
화폐 수요 | 화폐수요는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고 거래목적에 필요한 만큼 수요한다고 암묵적으로 표현 | 개인이 소득에 비례하여 화폐를 보유한 다고 파악함으로써 화폐수요를 명시적으로 다루어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론을 전개한 ㄴ데 적절한 의미를 부여 |
유량 및 저량 | 유량 측면 강조 | 저량 측면 강조 |
공통점 | 화폐수요는 소득과 물가에 비례하지만 이자율과는 무관 |